육지로 둘러싸인 움브리아의 기후는 매우 다양하다. 북쪽 트라시메노 호수 근처는 키안티 고산지대보다 더 서늘하고, 남쪽은 지중해성 기후로 매우 온화하다. 이곳의 포도는 뚜렷한 움브리아 품종이다. 트레비아노 스폴레티노는 강한 힘과 개성이 있고, 아마도 수수께끼 같은 트레비아노 다브루초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레케토 디 오르비에토는 강렬한 견과 풍미가 있는 풀바디 화이트와인이 된다. 몬테팔코 마을과 관련 있는 대표적인 레드품종인 사그란티노는 껍질이 두껍고 풍미가 가득하며 장기숙성이 가능하다. 1990년대 초 와인메이커 마르코 카프라이가 사그란티노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지만, 아단티가 만든 사그란티노도 대단히 우아하고, 스카키아디아볼리의 역사는 더 길다. 사그란티노는 타닌이 너무 강해서 생산자들은 수확을 늦춰 타닌을 순화하려 했고, 그 결과 알코올 함량이 매우 높은 와인이 만들어졌다. 오늘날 몬테팔코 사그란티노는 600ha 이상의 DOCG이며, 추가로 , 400ha 정도가 로소 디 몬테팔코 Rosso di Montefalco로 산지오베제가 주요 품종이다.
1970년대 말 조르조 룽가로티 박사는 페루자 근처, 토르자노에 있는 자신의 와이너리에서 움브리아도 토스카나처럼 산지오베제로 좋은 레드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현대에 들어 처음 증명했고, 슈퍼 움브리아라 불릴 와이능ㄹ 연구하기도 했다. 자녀인 테레자와 키아라는 토르 자니를 지켜나가면서 (토르 자니 리제르바는 이제 DOCG가 되었다) 몬테팔코까지 진출했다.
움브리아 와인의 전통 역시 아주 깊다. 오르비에토는 에트루리아의 중요한 도시였다. 화산암 언덕 꼭대기의 3,000년 된 놀라운 동굴 셀러는 선사시대의 특별한 기술을 보여주는 예이다. 이 셀러에서 장시간 저온 발효로 스위트(아마빌레)화이트와인을 만들었다. 1960 ~ 1970년대 소비자들이 드라이 화이트와인에 열광하면서, 오르비에토 와인은 트레비아노 토스카노를 베이스로 한 이탈리아 중부의 여러 블렌딩와인 중 하나로 전락했다. 블렌딩와인의 개성을 살려주는 수확량이 적은 그레케토 역시 인기가 떨어져, 이른바 움브리아 와인의 대표주자 오르비에토의 운도 다하고 말았다. 하지만 다행히 오르비에토 클라시코 세코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가고 있는데, 이탈리아에서 가장 훌륭한 몇몇 화이트와인을 만드는 바르베라니 와이너리 덕분이다. 코르바라호수 근처의 안개로 피는 보트리티스 곰팡이를 이용한 귀부와인과, 늦게 수확하는 드라이 화이트 오르비에토 수페리오레를 만든다. 안티노리는 움브리아주 남서쪽 카스텔로 델라 살라 와이너리에서 전통적이지 않은 화이트와인을 만든다. 샤르도네와 소량의 그레케토를 오크통 숙성한 체르바로 델라 살라가 좋은 예다. 그리고 여러 국제품종과 그레케토로 만든 귀부와인 무파토 역시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오늘날 움브리아는 진정한 이탈리안 레드와 화이트의 각축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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