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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

페삭-레오냥

by jay_somm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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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삭-레오냥

1660년대 샤토 오-브리옹의 소유주가 고급 보르도 레드와인의 개념을 도입한 곳이 바로 보르도시 남쪽 근교에 있는 페삭-레오냥이다. 이곳의 거친 모래와 자갈 토양 덕분에 이미 1300년부터 보르도나 해외에 최고의 레드와인을 공급할 수 있었다. 훗날 아비뇽에서 교황이 된 클레멘스 5세는 보르도 대주교 시절, 현재의 샤토 파프 클레망에 포도나무를 심었다. 페삭-레오냥은 중요한 두 와인 코뮌인 페삭과 레오냥의 이름을 합친 현대의 샤토 파프 클레망에 포도나무를 심었다. 페삭-레오냥은 중요한 두 와인 코뮌인 페삭과 레오냥의 이름을 합친 현대의 아펠라시옹으로, 그라브 AOC 북쪽에 있는 똑똑한 하위지역 AOC이다. 이곳의 모래 토양에서는 언제나 소나무가 주요 작물이었다. 포도나무는 개간지나 소나무가 없는 곳에 심었기 때문에, 얕은 강과 계곡으로 연결되는 울창한 삼림지대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도시와 그곳의 오래된 포도밭이 어떻게 숲으로 뻗어나가는지 보여준다. 도시가 확장되면서 유서 깊은 포도밭이 계속 잠식되고 있다. 보르도시 외각을 도는 매우 중요한 순환도로가 포도밭을 전부 집어삼켜버렸지만, 페삭의 깊은 자갈 토양에 자리잡은 최고 포도밭들은 예외였다. 바로 오-브리옹과 그 옆의 라 미시옹 오-브리옹, 레 카름 오-브리옹, 피크 카유, 페삭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베르나르 마그레 와인제국의 얼굴인 보르도 대주교의 파프 클레망 포도밭들이다. 샤토 오-브리옹과 라 미시옹 오-브리옹은 보르도시 근교 보르도대학교 가까이, 페삭을 가로지르는 오래된 아르카숑 도로의 맞은편에 있어서 찾기 어렵다. 오-브리옹은 뼛속까지 1등급 와인으로 힘과 피네스가 기분 좋게 균형을 이루고, 그라브 고급와인의 특징인 흙과 이끼, 담배와 캐러멜 향이 난다. 라 미시옹 오-브리옹은 더 농밀하고 더 잘 익으며 더 거칠고, 종종 환상적인 맛을 선사한다. 1983년 오-브리옹의 미국인 소유주는 샤토 라 투르 오-브리옹을 포함해 오랜 라이벌인 라 미시옹 오-브리옹으로 합병하였다. 매년 두 샤토는 경쟁을 한다. 유명한 레드와인뿐 아니라 비교불가의 풍부한 화이트와인도 대결한다. 바로 샤토 오-브리옹 블랑과 라빌 오-브리옹으로, 라빌 오-브리옹은 2009년부터 깔끔하게 라 미시옹 오-브리옹 블랑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보르도에서 포도밭 각 구획의 특징인 테루아를 이들보다 잘 표현하는 예는 드물다. 이에 영감을 받았는지, 최근 몇 년 동안 투지에 찬 와이너리들이 지도에 표시된 포도밭에서 생산하는 와인의 품질과 양을 극적으로 향상시켰다. 주로 레드와인으로 메독과 유사한 비율로 블렌딩하는데, 메독처럼 숙성 잠재력이 높다. 또한 숲이 가까워서인지 메독 와인보다 상쾌하다. 페삭-레오냥의 소비뇽 블랑과 세미용을 오크통 숙성한, 독특한 장기숙성용 화이트와인 포도밭은 275ha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도시와 숲 사이

숲으로 둘러싸인 레오냥 코뮌, 도멘 드 슈발리에는 수수한 외양에도 불구하고 걸출한 와이너리다. 이 도멘에는 한 번도 샤토 건물이 없었다. 저장고와 양조장을 완벽하게 재건축하고 1980년대 말과 90년대 초에 포도밭을 크게 확장했지만, 소나무숲 사이에 자리잡은 농가 분위기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이곳의 레드와인과 특히 화이트와인은 어릴 때 과소평가될 수 있다. 고급 페삭-레오냥 와인 생산자들이 그렇듯, 이곳의 소유주 올리비에 베르나르 역시 도멘 드 라 솔리튀드와 샤토 레스포-마르티약을 매입하며 세력을 넓히고 있다. 또 다른 등급 샤토인 샤토 오-바이는 특이하게 레드와인만 생산하는데 맛이 깊고 설득력이 있다. 메를로가 주요 품종인 샤토 르 파프와 한가족이다. 샤토 말라르틱-라그리비에르를 완전히 현대화한 벨기에 출신 보니 가문은 근처의 샤토 가쟁 로캉쿠르도 소유하고 있다. 1990년 이후 그라브에서 샤토 스미스 오 라피트 만큼 대대적으로 새 단장을 한 곳은 없다. 페삭-레오냥 AOC의 최남단 마르티약 코뮌에 있는 이 샤토는 빼어난 레드와 화이트를 생산할 뿐 아니라, 호텔과 레스토랑 그리고 포도를 활용한 선구적인 스파인 레 수르스 드 코달리도 운영한다. 카티아르 가문은 샤토 캉틀리와 메를로가 주요 품종인 르틸도 매입하며, 점차 커가는 제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더 남쪽에 있는 샤토 라투르-마르티약은 더 작은 규모로 리모델링을 했지만, 레드는 매우 훌륭한 밸류와인이다. 남쪽 끝에 있는 샤토 드 피유질의 소유주는 아일랜드인이고, 강건한 레드와인과 특히 진한 화이트와인을 화려한 신축 셀러에서 만들고 있다. 베네딕트 수도원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샤토 카르보니유는 가볍지만 점점 깊어지는 레드와인보다 안정된 화이트와인으로 오래전부터 유명했다. 샤토 올리비에는 보르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으스스한 샤토다. 레드와 화이트 와인을 모두 생산하며, 장기 개보수를 논의 중이다. 레오냥 전역에 훌륭한 레드와 화이트를 생산하는 건실한 와이너리들이 있다. 샤토 바레, 브라농, 브라운, 드 프랑스, 오-베르제, 라리베 오-브리옹이 눈에 띈다.

페삭-레오냥의 선구자이자 개척자는 90대인 앙드레 뤼르통이다. 페삭-레오냥 와인생산자협회 창설자로 페삭-레오냥 AOC를 만들었다. 샤토 라루비에르, 샤토 드 로슈모랭, 등급 샤토인 샤토 쿠앵-뤼르통, 샤토 드 크뤼조의 소유주이며, 최근의 등급 재조정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역시 등급 샤토인 샤토 부스코는 레드와 화이트와인 모두 주목할만하고, 앙드레의 조카 소피 뤼르통이 소유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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