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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

마고, 메독 남부

by jay_somm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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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독 남부

마고와 그 남쪽 캉트낙은 메독에서 가장 우아하고 세련되며 향이 풍부한 와인이 생산되는 곳이다. 역사에도 기록되어 있어며, 한동안 강한 알코올과 오크향에 구애를 보내다가 지금은 다시 옛 스타일로 돌아왔다. 그 어느 곳보다 2등급과 3등급 와인이 많은 메독 남부에 새 바람이 일고 있다. 마고와 캉트낙이 포이약, 생쥘리앵과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샤토가 고르게 흩어지지 않고 마을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마고의 토양은 메독에서 가장 얇고 자갈이 가장 많다. 그래서 물이 충분하지 않아, 뿌리가 물을 찾아 땅속 7m까지 내려간 곳도 있다. 그 땅에서 나온 와인은 처음부터 상당히 부드럽지만, 날씨가 나쁜 해에는 묽게 느껴진다. 그러나 날씨가 좋거나 아주 좋은 해에는 자갈 토양에 ㄷ한 지금까지의 모든 찬양이 정당화된다. 전형적인 마고 와인은 섬세하다. 달콤하고 잊을 수 없는 향으로 보르도 와인 중에서 가장 우아한 클라레라는 명성을 얻었다. 샤토 마고와 샤토 팔메는 그러한 경지를 늘 보여주는 와인이다. 샤토 마고는 메독 남부에서 유일한 1등급 샤토이며, 또 가장 1등급답게 보인다. 울창한 가로수길 끝에 서 있는 그리스 신전이 진짜 궁전 같다. 저장고도 그에 걸맞다. 1978년 멘 첼로풀로 가문이 샤토 마고를 인수한 뒤 최고의 와인을 만들고 있다. 오크통 숙성을 거친 선구적인 화이트와인 파비용 블랑 뒤 샤토 마고는 비슷하게 개축된 3등급 샤토 팔메는 메를로를 더 많이 사용하고, 때때로 1등급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한다. 하지만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일찍 시작해서 생장기에 비가 많이 오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샤토 라스콩브는 러시아 와인비평가 알렉시스 리신, 영국 맥주회사 바스, 미국 투자회사를 거쳐 현재 프랑스 보험회사의 소유인데, 70~80년대에 포도밭을 계속 매입한 후 2등급의 품질이 나빠진 대표적 예이다. 오늘날은 메를로에 힘입어 과감하고 잘 익은 와인을 생산한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최근 부활한 3등급의 작은 샤토 페리에르가 있다. 마고의 특징인 피네스가 있는 와인을 생산한다. 마고 지역의 콤비 플레이

18세기 생쥘리앵의 레오빌처럼 명성이 높았단 로장은 2개의 샤토로 분리되었다. 먼저 로장-세글라는 현재 메독의 슈퍼스타다. 1980년대에 혁신을 거듭했고, 1994년부터 패션하우스 샤넬을 소유한 가문이 확고한 철학을 갖고 운영 중이다. 그보다 작은 로장-가시는 2등급 기준에 많이 못 미치지만 개선되고 있다. 마고에는 이렇게 짝을 이루는 샤토가 여러 곳 있다. 2등급 브란-캉트낙과 뒤르포르-비방은 손을 뻗치지 않은 곳이 없는 뤼르통 가문에서 소유하며, 와인 스타일도 각각 매우 다르다. 브란-캉트낙은 향이 풍부하고 거의 입에서 녹는다. 뒤르포르-비방은 바이오다이내믹 농법 인증을 받으며 품질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거의 샤토 마고만큼 카베르네 쇼비뇽을 높은 비율로 블렌딩 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은 흔적만 남은 3등급 샤토 데미라는 뤼르통의 세 번째 형제로 합류했다. 4등급 샤토 푸제와 3등급 샤토 부아드-캉트낙은 사이가 별로 안 좋은 형제다. 샤토 말레스코 생텍쥐페리는 쥐게 가문의 지휘로 좋은 와인을 만들지만 기복이 있다. 페로도 가문은 3등급의 작은 샤토 마르키 달렘을 대대적으로 복원해 관광객에게 우호적인 샤토로 탈바꿈시켰고, 등급이 없는 샤토 라베고르스를 매입해 라베고르스-제데에 합병시켰다. 마고 마을의 4등급 샤토 마르키 드 테름은 해외에서는 찾기 힘들지만, 지금은 꽤 훌륭한 와인을 만든다. 3등급의 아름다운 샤토 디쌍은 강이 내려다보이는 완만한 비탈에 밭이 있어서 마고에서 최고의 입지로 꼽힌다. 풍미는 샤토 마고를 닮았다. 캉트낙의 샤토 프리외레-리신은 알렉시 리신의 소유일 때 마고 AOC에서 가장 일관된 클라레로 명성을 얻었다. 또한 처음으로 사전예약 없이 방문객을 맞이했는데, 당시에는 파격적인 행보였다. 샤토 키르완은 한때 침체되었다가 마고 특유의 피네스를 다시 선보이고 있다. 내륙의 아르삭언덕에 홀로 떨어져 있는 샤토 테르트르 역시 재기에 성공했는데, 샤토 지스쿠르의 열정적인 네덜란드 소유주가 운영한다. 샤토 캉트낙-브라운의 외관은 메독에서 최악이라 할 만하다. 이웃인 샤토 브란-캉트낙은 마고에서 가장 강건한 와인을 만든다. 오-메독 포도밭과 보르도시 북부 교외 사이에는 중요한 등급 샤토 3곳이 더 있다. 샤토 지스쿠르는 반목조 농가 건물들 앞에 펼쳐진 포도밭이 인상적인데, 매우 수려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한다. 샤토 캉트메를은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 나오는 완벽한 성으로, 거대한 숲 깊숙한 곳에 조용한 연못이 있다. 와인은 우아하고, 밸류와인으로 유명하다. 최고 샤토의 잠재력을 가진 라 라귄은 바이오다이내믹에 가까운 유기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하며, 18세기 샤토 주위로 포도밭이 펼쳐진다. 론의 폴 자불레 에네의 소유다.

2018년 보험회사에 인수된 4등급 샤토 도작은 남부에 있는데, 평가가 높아지고 이웃인 샤토 시랑은 동화에 나오는 숲 속의 성처럼 아름답다. 시랑과 샤토 당글뤼데는 소유주 시셸 가문이 실제로 거주하며, 등급 샤토에 맞먹는 와인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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