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트 도르
부르고뉴의 중심지인 '황금 언덕'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값비싼 레드와인과 드라이 화이트와인을 만든다.
테루아 : 석회암이 주를 이루고 이회토와 약간의 점토가 섞여있다.
기후 : 비교적 서늘하고 습하지만, 따뜻하고 심지어 덥기까지 한 여름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
품종 : 레드 / 피노누아, 가메 화이트 / 샤르도네, 알리고테
전 세계 와인애호가라면 누구나 언뜻 특별해 보이지 않는 코트 도르의 산등성이에 경외심을 가진다. 언덕에 있는 몇몇 작은 포도밭에서 어떻게 그렇게 개성이 뚜렷한 최상의 와인이 나오는지, 왜 다른 곳에서는 나오지 않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특정 포도밭과 다른 포도밭을 구별 짓는 요소가 있어서, 어떤 포도가 당분이 더 많고 껍질이 더 두꺼워지거나 전반적으로 개성이 강하고 탁월해진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사람들은 오랜 세월 상부토와 하부토를 조사하고, 기온과 습도와 바람의 방향을 기록하며 와인을 꼼꼼하게 분석해 왔다. 하지만 기본적인 수수께끼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몇 가지 물리적 요소로 훌륭한 와인의 명성을 나름 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 누구도 물리적 요소와 와인의 관계에 대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와인을 사랑하는 지질학자들이 불빛에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코트 도르에 빠져들었지만 말이다.
코트 도르는 중요한 지질학적 단층선을 따라 자리 잡고 있다. 이 단층선은 칼슘이 풍부한 여러 지질시대의 해저퇴적물층이 케이크를 잘라놓은 단면처럼 드러나 있다. 노출된 암석은 햇빛과 비바람을 맞고 풍화되어 연대와 토질이 제각각인 토양이 되었고, 비탈의 경사도에 따라 각기 다른 비율로 섞였다. 부르고뉴에서 콩브라고 불리는 작은 계곡은 언덕과 직각을 이루어 토양이 더욱 다양하게 섞이며, 보통 기온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비탈 중턱의 고도는 대략 250m 정도로 일정한 편이다. 더 높은곳, 즉 상부토가 단단한 바위를 얇게 덮은 언덕 상단 부근은 기후가 혹독해서 포도가 늦게 익는다. 언덕 하단의 토양은 충적토가 두텁게 쌓여있고, 습기가 많아 서리와 병충해의 위험이 높다.
코트 도르는 동쪽을 바라보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 정남향이나 심지어 서향으로 비스듬히 위치한 곳도 있다. 아래쪽의 대략 1/3 지점까지는 이회암이 좁은 띠처럼 밖으로 노출된 석회질의 점토 토양이다. 이회토만 있었다면 최고급와인을 만들기에 너무 비옥한 토양이지만, 다행히 언덕 위의 단단한 석회암에서 떨어져 나온 돌과 자갈이 섞여서 완벽한 토양이 되었다. 밖으로 노출된 지층 아래에서는 침식작용으로 흙이 계속해서 섞이는데, 흙이 떨어지는 거리는 경사도에 따라 다르다. 코트 드 본은 이회질 토양이 언덕의 더 높은 곳에 더 넓게 펼쳐져 있는데, 이를 '아르고비 앵'이라 한다. 튀어나온 석회암 언덕 아래로 포도밭들이 좁고 길게 이어진 것과 달리, 아르고비앵에서는 넓은 포도밭이 언덕 정상을 향해 완만하게 펼쳐져있다. 포도나무가 관목이 우거진 언덕 정상까지 다다른 곳도 있다. 오늘날 기후변화로 인해 더 높은 곳에도 포도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실제로 생토뱅을 비롯한 몇몇 마을은 과거에는 최고급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기에 너무 추운 날씨로 여겨졌지만, 지그는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부르고뉴는 유럽에서 오랫동안 고급 레드와인을 생산해 온 최북단 지역이다. 피노 누아는 춥고 습도가 높은 가을이 오기 전에 익는 것이 중요하다. 각 포도밭 특유의 날씨, 즉 중기 후는 토지의 물리적 구조와 함께 품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지도에 표시할 수 없는 품질요인으로는 품종 선택, 가지치기와 관리방법이 있다. 전통품종들도 클론마다 생장력에 편차가 있기 마련이다. 재배자가 가장 생산성 높은 클론을 골랐다 해도 가지치기를 잘못하거나 비료를 지나치게 주면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품질 향상이 더 많은 이익으로 돌아오며, 재배자들도 수년간 농약을 과도하게 사용한 뒤에는 토양을 되살려야 할 필요성을 점점 더 깊이 인식하고 있다. 유명한 부르고뉴 재배자들은 프랑스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의 선구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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