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르도 와인의 품질과 가격
보르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품질과 양이 매년 다르지만, 좋은 와인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으로서 지리적 이점을 분명히 갖고 있다. 아래 지도에서는 그러한 지리적 이점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개화이긴 6월의 날씨는 불안정해서 날씨에 따라 수확량이 크게 달라진다. 하지만 여름, 그리고 특히 가을은 보통 날씨가 안정적이며 따뜻하고 해가 잘 든다. 평균 기온이 부르고뉴보다 높다. 포도품종마다 개화기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샤토 소유주들은 보험 차원에서 여러 품종을 심는다. 6월의 중요한 시기에 며칠 동안 날씨가 나쁘거나 예년과 달리 가을에 기온이 많이 떨어지면, 카베르네 쇼비뇽이 완전히 익지 못할 수도 있다. 이를 대비해 일종의 보험을 드는 셈이다. 최근까지도 대서양의 온난한 영향에서 벗어나 있는 생테밀리옹과 포므롤에서는 카베르네 쇼비뇽이 안정적으로 익기 어려웠다.
전통적으로 이 지역에서는 조생종인 메를로와 카베르네 프랑을 심었는데, 이것이 좌안과 우안이 매우 다른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하게 된 여러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보르도의 토양 구조와 토양 종류는 지역별로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래서 1등급 샤토의 정확한 토양 종류를 규정하기란 불가능하다. 보르도에서도 메독의 예가 가장 흥미롭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토양이 바뀐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메독의 토양은 변화무쌍하다. 보르도의 토양은 일반적으로 제3기 또는 제4기 지질시대 퇴적층이 발전한 것이다. 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토나 석회암 토양으로 변했고, 후자는 수십만 년 전에 빙하가 녹으면서 프랑스 중부 산악지대 마시프 상트랄과 피레네산맥에서 쓸려내려온 모래와 자갈 충적토가 되었다. 이 자갈들은 프랑스 남서부의 다른 지방과는 달리 여전히 지표면에 완전히 드러나 있으며, 자갈땅이라는 뜻의 그라브와 그 밑에 있는 소테른, 그리고 메독에 많다. 보르도대학교
의 제라르 스갱박사는 처음으로 보르도의 토양과 와인 품질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그는 깊게 뿌리내린 포도나무로 좋은 와인을 생산하는 메독의 자갈 토양을 연구하고, 자갈이 매우 효과적으로 수분공급을 조절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스갱박사의 가장 놀라운 발견은, 포도나무에 중요한 것은 토양의 정확한 구성보다 적절한 수분공급이라는 점이다. 즉, 배수가 비결인 것이다. 스갱 박사의 후계자 코르넬리스 반 루벤박사는 더 나아가, 뿌리의 깊이와 와인 품질은 절대적 상관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수령이 오래된 포도나무와 깊은 자갈 토양이 메독 일부 지역에서는 훌륭한 와인을 만드는 요건이다. 예를 들어 마고에는 뿌리가 7m나 내려간 포도나무도 있다. 하지만 포므롤의 페트뤼스에서는 두꺼운 점토 밑으로 1.5m가 안되게 내려간 포도나무로도 충분히 훌륭한 와인을 만든다. 와인 품질의 주요인은 수분공급의 조절이다. 즉, 포도나무가 원하는 것보다 수분을 조금 적게 공급해서 나무가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느끼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토양과 와인 품질의 연관성과 관련해 특히 보르도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최고의 밭은 날씨가 나쁜 빈티지에 가장 빛을 발한다는 사실이다. 2017년 봄서리로 보르도 와인 생산량이 거의 반토막 났지만, 가장 훌륭한 샤토들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무엇이 와인을 만드는가?
보르도 와인의 다양한 품질과 개성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를 지롱드강유역을 정리했다.
강에서 멀어지거나 멀어지거나 하류로 갈수록 점토가 많다. 와인은 산미가 강하고 거칠다.
강가의 자갈은 포도밭을 따뜻하게 해 주며, 배수를 돕는다.
1등급 샤토라고 해서 토양 종류가 모두 같지는 않다. 깊은 자갈 토양, 돌이 많은 점토질 토양 심지어 석회암 토양까지 다양하다. 소나무숲이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닷바람과 비를 막아준다.
페삭-레오냥의 토양은 매우 다양하다. 자갈 외에도 다양한 석회암 토양과 모래 토양이 있다. 좋은 레드와 화이트가 생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르도 지역에서 강우량이 가장 많다.
대서양의 영향으로 보르도는 겨울이 온난하고 여름이 크게 덥지 않다. 기후가 온화하고 안정적이어서 겨울에 포도나무가 얼어 죽거나 봄에 싹이 떨어질 정도의 서리가 비교적 드물다. 보르도는 매년 200만 hl가 넘는 와인을 수출한다. 보르도시에 숙성이 끝난 와인을 보관하는 창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카디약 코트 드 보르도와 프르미에르 코트 드 보르도는 석회암 하부토를 점토가 덮고 있다. 좋은 화이트와 레드와인이 생산된다. 소테른과 바르삭의 토양은 눈에 띄게 다르다. 바르삭은 주로 얕은 석회암 토양이고, 소테른은 대부분 자갈 토양이지만 무거운 점토와 가끔 석회암이 섞여있다. 뛰어난 스위트 화이트와인을 만드는 귀부병은 시롱강에서 올라온 물안개가 만들어낸 것이다. 주로 롬에 자갈과 석회암이 섞인 비옥한 토양이다. 이제 앙트르-돼-메르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대부분 레드이고, 보르도 AOC로 판매된다. 강 근처 모래 토양에서는 일반적으로 가벼운 와인이 생산된다. 생테밀리옹 코트, 석회암과 점토로 된 비탈에서 강한 와인이 생산된다. 포므롤과 생테밀리옹 서쪽은 다양한 자갈과 점토를 포함한 토양이다. 보르도에서 팔뤼스라고 부르는 강가의 평평한 실트 땅, 비옥하지만 더 이상 포도밭으로 사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