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독 북부
지리적으로 메독은 대서양과 흙빛을 띤 넓은 지롱드 강 하구 사이에 위치하며, 커다란 혀처럼 생긴 굴곡이 거의 없는 평평한 땅이다. 메독이라는 이름은 보통 세상에서 가장 좋은 와인에 붙는다. 마고, 생쥘리앵, 포이약, 생테스테프, 그리고 그 주변 마을들은 지리적으로나 와인 스타일 면에서 모두 '메독' 와인이다. 하지만 메독 AOC는 옛날에 바-메독으로 불렸던 메독 북부 지역에서만 쓰인다 메독 AOC는 메독 남부인 오-메독 AOC보다 확실히 덜 매력적이다. 오-메독의 배수가 잘되는 자갈언덕은 생테스테프 북쪽, 즉 오-메독의 최북단 코뮌인 생쇠랭을 지나면서 진흙이 많은 더 낮고 무거우며 차가운 토양으로 바뀐다. 생시랭은 수로가 있는 습지 사이의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생시랭은 수로가 있는 습지 사이의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생쇠랭의 북부와 서부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정착해 살았던 비옥한 땅이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이 있는 레스파르는 영국이 지배했던 6세기 전부터 바-메독의 주도였다. 최근까지 이곳 포도밭은 목초지, 과수원, 삼림지대와 섞여있었다. 하지만 포도재배 열풍이 불면서, 자갈이 점토를 가볍게 해주는 고지대의 대부분이 포도나무로 뒤덮였다. 지롱드강 하구를 따라 이어지는 생태장, 생크리스톨리, 쿠케크, 비, 발레릭을 중심으로 생제르맹-데스퇴유, 오르도 낙, 블레냥의 코상, 마지막으로 가장 넓은 베가당 마을의 안쪽 상당 부분까지 이곳에 포함된다. 이곳 포도밭의 전체 면적은 2016년에 약 5,570ha였다. 위에 언급한 마을과 그 주변 마을은 1990년대 말 와인시장이 활기를 띠었을 때 포도밭과 양조장에 투자했지만, 시장은 남쪽의 유명 샤토에만 관심이 있었고 결국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이곳에는 등급을 받은 샤토는 없지만, 나머지 중에서 뛰어난 샤토가 많이 모여있다. 포도가 잘 익은 빈티지는 보르도에서 가격 대비 품질이 가장 좋은 와인으로 꼽힌다. 이 중에서 많은 샤토가 크뤼 부르주아. 샤토 포탕삭의 소유주는 대단한 완벽주의자로서 생쥘리앵에 있는 샤토 레오빌 라스 카즈도 운영하는데, 라 카르돈과 잘 운영되고 있는 투르 오-코상과 함께 조금 높은 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생제르맹의 샤토 카스텔라, 생티장-드-메독 마을 가까이에서 지롱드강을 내려다보는 샤토 루덴, 널리 유통되고 있는 그레삭, 그레삭의 자매 샤토로 통통한 메를로가 주요 품종인 롤랑 드 비, 가볍지만 믿을 만한 와인을 만드는 파타슈 도, 매력적이고 한결같은 라 투르 드 비, 베가당의 활기찬 비외 로뱅, 부르냑, 시브락 앙 메독에 있는 데스퀴락, 쿠케크의 레 조름 소르베, 생크리스톨리-메독의 레 그랑 셴과 클로 마누도 주목할 만한 크뤼 부르주아 샤토이다. 하지만 이들이 전부가 아니다. 샤토 프뢰약, 오-콩디사, 중국인이 소유한 첫 메독 샤토 중 한 곳인 롤랑 뒤코, 그리고 생테스테프의 샤토 코스 데스투르넬 팀이 발전시킨 굴레를 눈여겨봐야 한다. 메독 북부와 남부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여기에 소개된 크뤼 부르주아 와인 하나와, 뒤에 나올 AOC 와인 중 하나를 골라 비교하는 것이다. 어릴 때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둘 다 북부 메독의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는 포도나무처럼 혈기왕성하고, 타닌이 강하며, 드라이하고 매우 보르도적이다. 하지만 5년이 지나면 오-메독 와인은 맑고 투명한 풍미를 갖게 되고 계속 성장한다. 메독 북부 와인이 부드러워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억세고 조금 거칠다. 주로 색과 풍미가 깊고, 영감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풍미를 지닌다. 10년이 되면 더 부드러워지면서 '구조'가 흔들린다. 하지만 남쪽 와인들이 가진 섬세함에는 좀처럼 도달하지 못한다. 메독 북부에는 크뤼 아르티장 등급에 속하는 작은 샤토가 많다. 크뤼 아르티장은 크뤼 부르주아 아래 등급으로 2018년에 다시 선보였다.
2. 크뤼 부르주아
부르주아 계급은 정치를 좋아하는 것 같다. 크뤼 클라세 바로 아래 등급인 크뤼 부르주아 선정 규정은 2000년대 들어서 3번이나 바뀌었다. 2003년에는 490개 후보 중에서 247개 와인은 다시 크뤼 부르주아 엑셉시오넬, 크뤼 부르주아에는 151개 와인이 포함되었다. 하지만 등급에서 탈락한 샤토들이 이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오랜 법정 공방 끝에 2003년 등급 분류는 결국 무효화되었고, 대신 2008년 빈티지부터 2017년 빈티지까지 매년 시음심사를 거쳐 와인에 크뤼 부르주아 지위를 부여했다. 하지만 유명 샤토 몇 곳이 등급을 구분하지 않는 이 시스템에 반대하고 시음심사를 거부했다.
2018년 빈티지부터 크뤼 부르주아 엑셉시오넬, 크뤼 부르주아 쉬페리외르, 크뤼 부르주아 3개 등급이 다시 도입되었고, 불공정한 선정과정에 대한 우려로 와인이 아니라 샤토에 등급을 주기로 결정했다.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후보들의 소송 제기를 막기 위해 새로운 등급시스템은 5년에 1번씩 재심사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