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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1. 보르도 오크통 숙성 덕분에 장기숙성 잠재력이 큰 레드, 스위트 화이트, 드라이 화이트와인이 생산되는 광대한 와인산지다. 세계에서 가장 웅장한 샤토가 있으며, 재정적으로 가장 위태로운 샤토도 있다. 부르고뉴 와인이 뻔뻔할 정도로 관능적이라면, 보르도 와인은 매우 지적이다. 그리고 갈수록 재산이 늘고 있다. 보르도 와인은 와인 본성에 충실해 정점에 달했을 때 말할 수 없이 미묘한 뉘앙스와 복합미를 풍긴다. 반면, 훌륭한 보르도 와인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이 상품으로 거래되어, 수많은 지역과 하위지역에서 수많은 와이너리 즉 샤토가 서로 머리싸움을 하게 만든다. 보르도 와인은 원래 지위를 상징했다. 그런데 갑자기 지위를 나타내줄 상품을 찾는 전혀 새로운 시장이 나타났고, 그 결과 유명 샤토의 프리미엄이 .. 2023. 2. 21.
샹파뉴의 중심부 1. 샹파뉴의 중심부 포도나무 아래 숨어있는 땅이 바로 샹파뉴가 지닌 비장의 카드다. 부드러운 석회질 암석인 백악은 쉽게 파져서 셀러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습기가 잘 유지되어, 포도밭의 가습기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땅도 따뜻하게 유지시킨다. 백악질 토양에서 자란 포도에는 질소가 풍부한데, 질소는 효모의 활동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샹파뉴에서는 주로 3가지 품종을 재배한다. 과육이 많은 피노 누아를 가장 많이 심고, 그다음이 피노 누아의 시골사촌인 피노 뫼니에인데 잘 자라고 잘 익는다. 과일향이 풍부하지만 섬세한 맛은 없다. 상쾌한 크림향이 나는 샤르도네는 최근 전체의 30%까지 늘어났다. 경사도와 방향이 조금만 달라도 포도밭은 큰 차이가 난다. 퐁타뉴 드 랭스는 프랑스 왕들의 대관식이 치러진 도.. 2023. 2. 21.
샹파뉴 1. 샹파뉴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서는 기포만으로는 부족하며, 프랑스 북동부의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이어야 한다. 그것이 프랑스 와인법의 기본규정으로 유럽 전역에서도 통용되고 있다. 지금은 끈질긴 협상 끝에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를 지키고 있다. 모든 샴페인이 그 어떤 스파클링와인보다 낫다고 말하면 지나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최고의 샴페인이 가진 상쾌함, 풍부함, 섬세함, 활기, 특별한 풍미의 조화, 그리고 부드러우면서도 자극적인 뉘앙스는 세계의 어떤 스파클링와인도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경지다. 샴페인의 비밀은 위도와 정확한 위치에 있다. 주요 정보는 위도는 이 책에 소개된 와인산지 중에서 가장 북쪽이다. 샹파뉴 지방은 대서양과 가까워 해양성 기후와 구름층, 잘 구분된 계절의 혜.. 2023. 2. 21.
샤블리의 중심부 1. 샤블리의 중심부 샤블리 와인은 4개 등급으로 나뉜다. 북반구에서 남향 비탈이 얼마나 중요한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등급 시스템이다. 그랑 크뤼 와인은 언제나 프르미에 크뤼보다 맛이 진하다. 그리고 프르미에 크뤼는 일반 샤블리보다, 일반 샤블리는 프티 샤블리보다 진하다. 7개의 그랑 크뤼 마을 모두는 강이 내려다보이는 남향과 서향 비탈에 모여있으며, 샤블리 전체 포도밭의 2%에 불과하다. 이론적으로 보면 7개 그랑 크뤼는 모두 고유의 스타일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풀바디를 자랑하는 레 클로와 보데지르를 최고로 꼽는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7개 그랑 크뤼가 가진 공통점이다. 강렬하며, 코트 드 본의 최상급 화이트에 뒤지지 않는 풍부하고 다양한 풍미를 가졌다. 동시에 산미가 강하고 날카로우며, 시간이 지나.. 2023. 2. 21.
보졸레 크뤼 1. 보졸레 크뤼 안개가 자욱하게 낀 푸르스름한 언덕 꼭대기에는 숲이 울창하고, 그 아래 비탈에서 포도나무가 빽빽하게 자란다. 이곳이 10개의 보졸레 크뤼 고향이다. 최상의 보졸레 크뤼 와인들은 단일품종인 가메에 테루아가 미치는 영향을 완벽하게 표현한다. 라벨에 '보졸레'라는 명칭이 거의 나오지 않아서 크뤼의 이름을 외워두면 좋다. 최근 지질연구에서 보졸레 지방의 기반암이 코트-로티 남쪽 97km 지점에서 발견되는 화산암질 편암이나 모래가 많은 화강암과 같다는 것이 증명됐다. 하지만 침식이 계속되면서 상부토, 비탈의 방향, 기울기가 다양해졌고, 같은 크뤼에서도 다른 와인이 나오게 되었다. 물론 보졸레 사람들은 눈 감고도 구별할 수 있다. 가장 북쪽의 크뤼는 규모가 가장 작은 생타무르다. 이웃인 생벼랑과 .. 2023. 2. 21.
푸이-퓌세 1. 푸이-퓌세 마코네 남쪽 끝, 보졸레와 거의 맞닿은 곳에서 독특하고 잠재력 있는 화이트와인이 생산된다. 푸이-퓌세 지역은 물결모양으로 솟아오른 석회암 언덕들이 갑자기 나타나는데, 이곳에는 샤르도네 포도나무가 좋아하는 알칼리성 점토가 풍부하다. 지도를 보면 푸이-퓌세의 서로 다른 4개의 코뮌이 언덕 아래 낮은 비탈에 숨어 있다. 등고선만 봐도 지형이 얼마나 불규칙한지, 포도밭이 얼마나 다양한 모양인지 알 수 있다. 생트레 포도밭은 탁 트인 남향 비탈에 있어 북향인 베르지송 보다 2주 일찍 포도가 익는다. 베르지송에서는 수확을 늦게 하고 또 오래 해서 풀바디 와인이 생산된다. 솔뤼트레-푸이 코뮌은 높이가 493m나 되는 솔뤼트레의 연분홍빛 바위 아래 숨어있다. 이 마을의 북쪽 끝은 베르지송과 유사하고, .. 2023.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