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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푸이-퓌세

by jay_somm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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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푸이-퓌세

마코네 남쪽 끝, 보졸레와 거의 맞닿은 곳에서 독특하고 잠재력 있는 화이트와인이 생산된다. 푸이-퓌세 지역은 물결모양으로 솟아오른 석회암 언덕들이 갑자기 나타나는데, 이곳에는 샤르도네 포도나무가 좋아하는 알칼리성 점토가 풍부하다. 지도를 보면 푸이-퓌세의 서로 다른 4개의 코뮌이 언덕 아래 낮은 비탈에 숨어 있다. 등고선만 봐도 지형이 얼마나 불규칙한지, 포도밭이 얼마나 다양한 모양인지 알 수 있다. 생트레 포도밭은 탁 트인 남향 비탈에 있어 북향인 베르지송 보다 2주 일찍 포도가 익는다. 베르지송에서는 수확을 늦게 하고 또 오래 해서 풀바디 와인이 생산된다. 솔뤼트레-푸이 코뮌은 높이가 493m나 되는 솔뤼트레의 연분홍빛 바위 아래 숨어있다. 이 마을의 북쪽 끝은 베르지송과 유사하고, 푸이는 퓌세와 더 비슷하다. 쌍둥이 마을인 푸이와 퓌세는 비교적 평지이고 조용하다. 와인을 사랑하는 관광객들만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푸이-퓌세의 최고 와인은 풍미가 아주 풍부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다채로운 과즙 맛이 난다. 대략 10여 곳에서 이렇게 수준 높은 와인을 곧잘 만드는데, 오크통의 원산지와 크기 및 연수, 앙금 휘젓기, 오크통 숙성 기간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실험을 한 덕분이다. 그와 비교하면 다른 생산자들의 와인은 마콩-빌라주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평범하며, 와인메이커들은 푸이-퓌세의 세계적 명성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야심 찬 생산자들

1980년대의 침체기에서 벗어난 푸이-퓌세 AOC에 다수의 야심 찬 와이너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귀팡-에넨, 브렛 브러더스, JA페레, 로베르-드노징, 쥘리앵 바로, 샤토 드 보르가르, 그리고 바로 북쪽의, '포도나무 바위'란 이름이 잘 어울리는 라 로슈 비뇌즈의 서쪽 비탈에 자리한 올리비에 메를랭이 대표적이다.

야심찬 와인메이커들은 몇 년 동안 프르미에 크뤼 등급을 획득하기 위해 싱글빈야드 와인을 만들어왔고, 다른 와이너리들도 이들이 받는 높은 가격에 자극받고 있다. 누가 프르미에 크뤼가 되고 탈락하는지 최종 결정되면 논란이 생길 것이다. 프르미에 크뤼가 될 가능성이 큰 후보 와이너리를 지도에 표시하였다.

 

2. 보졸레

일부 사람들은 보졸레 와인이 너무 가볍고, 훌륭한 와인이 가져야 할 다양한 모습이나 장기숙성력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을 장점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빨리, 많이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보졸레 와인은 현재 너무 싸게 팔리고, 매년 11월에 출시되는 보졸레누보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20세기말 이후 유행에서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진지한 와인'이 언제나 무거운 와인일 필요는 없다. 보졸레의 장점은 목 넘김이 매끄럽다는 것이다. 보졸레 지역은 부르고뉴 최남단의 마콩 바로 남쪽에 있는 화강암 언덕부터 리옹 북서쪽의 평지까지 55km에 걸쳐있다. 이곳의 와인생산량은 나머지 부르고뉴 지역을 모두 합친 것만큼 많으며, 15,175ha의 포도밭은 매우 다양한 테루아를 자랑한다. 포졸레의 토양은 주도인 빌프랑슈를 중심으로 북부와 남부로 나뉜다. 보졸레 남부, 즉 '바' 보졸레에서는 점토가 화강암과 석회암을 덮고 있다. '황금 돌담'이라는 뜻의 피에르 도레 지역이 대표적인데, 햇빛을 받아 빛나는 돌담 덕분에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꼽힌다. 더 남쪽의 평지에서 생산되는 레드도 일반 보졸레 AOC이다. 매우 상쾌하고 신선한 와인으로, 부숑이라 부르는 리옹의 유명한 전통 레스토랑들에서 역시 유명한 별도 유리병에 담겨 나오는 최고의 비스트로 와인이다. 일반 '바' 보졸레는 장기숙성용 와인이 아니다. 점토 토양이 너무 차서 빈티지가 좋은 해에도 가메의 풍미가 제대로 무르익지 않는다. 물론 가끔 예외적인 와인이 나올 때도 있다. 북부 지역인 '오' 보졸레는 화강암 하부토에, 상부토는 다양한 모래가 많은 토양이다. 물이 잘 빠지는 모래가 가메를 따뜻하게 해 주어 가메가 보통 완벽하게 익는다. 지도에 파란색과 연보라색으로 표시된 38개 코뮌은 보졸레-빌라주 AOC를 붙일 수 있는 마을들이다. 이곳 포도밭은 서쪽의 해발 450m가 넘는 울창한 산에 자리 잡고 있다. 돈을 더 주고라도 농도가 더 진한 보졸레-빌라주를 선택하면 그만큼 제값을 한다. 병입까지 직접 하는 극소수 와인메이커는 보졸레-빌라주에 코뮌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랑티니에와 렌이 가장 흔한 코뮌 이름이다. 네고시앙은 여전히 생산을 주도하며 여러 코뮌에서 생산된 와인을 블렌딩 하기 때문에 코뮌 이름 없이 '보졸레-빌라주'라고만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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